1. 서론
치아 통증이나 염증이 지속될 때, 많은 경우 근관치료(신경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근관치료로도 염증이 재발하거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 외과적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때 선택되는 대표적인 술식이 바로 치근단 절제술(Apicoectomy)이다.
치근단 절제술은 단순한 수술이 아닌, 정밀한 외과적 술식과 감염 통제, 해부학적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는 고난이도 치료법이다.
이 글에서는 치근단 절제술의 정의부터 수술 방법, 주의사항, 그리고 임상에서의 적용 기준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2. 치근단 절제술이란?
2.1 정의
치근단 절제술(Apicoectomy)은 기존의 근관치료만으로 염증이나 병소가 치유되지 않는 경우, 외과적으로 치근단(치아 뿌리 끝)을 절제하고, 병소를 제거한 후, 근관 단면을 밀폐하는 술식이다.
2.2 주요 적응증
- 근관치료 후에도 치근단 병소(농양, 낭종 등)가 지속될 때
- 치근 파절, 근관 내부 기구 파절 등의 문제로 재치료가 어려운 경우
- 해부학적 구조상 재근관치료가 불가능할 때
- 임플란트 대체 없이 치아 보존을 희망하는 경우
팁
치근단 절제술은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지로도 여겨지므로, 보존치료에 대한 가치가 높은 환자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3. 치근단 절제술의 수술 과정
Step 1: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
- 방사선 촬영 (치근단 방사선 또는 CBCT)으로 병소 위치, 크기, 주위 구조 파악
- 환자의 치주 상태, 치근 길이, 치조골 상태 등 종합 평가
- 치료 예후에 대한 충분한 설명 필요
Step 2: 마취 및 접근
- 국소마취 시행 (리도카인 또는 아트카인 사용)
- 치은절개 및 피판 형성 (주로 반회막 피판 or 구개측 피판)
- 골 노출 → 병소 부위 접근
Step 3: 병소 제거 및 치근단 절제
- 병소(염증성 조직, 낭종 등) 완전 제거
- 치근단 약 3mm 절제
- 루트엔드 부위에 초음파 팁을 이용한 치근단 공동 형성 (레트로프렙)
Step 4: 치근단 밀폐(레트로필링)
- 형성된 공동에 레트로필링 재료 삽입 (대표적으로 MTA 사용)
- 완전한 밀폐로 감염 재발 방지
Step 5: 피판 봉합
- 세심한 봉합을 통해 연조직의 빠른 회복 유도
- 흡수성 또는 비흡수성 봉합사 사용 가능
- 통증 조절 및 항생제 처방 후 퇴원
4. 사용되는 주요 재료
재료명 | 용도 | 특징 |
MTA (Mineral Trioxide Aggregate) | 치근단 밀폐 | 생체적합성 우수, 밀폐력 강함 |
IRM, EBA | 과거 사용된 레트로필링 재료 | MTA보다 밀폐력이 낮음 |
초음파 팁 | 레트로프렙 | 접근성과 정밀도가 높음 |
CBCT | 진단 | 3차원 정밀 분석 가능 |
팁
치근단 밀폐에는 MTA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치유 촉진 및 조직 재생에도 긍정적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5. 수술 시 유의사항
5.1 해부학적 구조 확인
- 상악 전치부: 비강 바닥과 가깝기 때문에 비중격 천공 주의
- 상악 구치부: 상악동과 인접 → 상악동염 발생 위험
- 하악 구치부: 하치조신경 손상 위험 (특히 6~7번 부위)
5.2 피판 디자인
- 최소 침습적 절개 권장
- 충분한 시야 확보와 동시에 혈류 유지 고려
- 치조골 두께가 얇은 부위는 과도한 골 제거 금지
5.3 병소 제거 시 주의
- 조직의 완전한 제거 필수 (일부 남으면 재발 위험)
- 병리학적 조직은 병리 검사 의뢰 권장
- 낭종이 큰 경우, 점막 천공 발생 가능성 고려
5.4 치근단 절제 깊이 조절
- 보통 3mm 정도 절제가 표준
- 절단면이 경사져선 안되며, 수직으로 절제해야 밀폐가 용이
- 치근단 내 이차근관, 덴틴결합 등도 확인 필요
5.5 치유 관찰 및 후속관리
- 1주 후 봉합 제거
- 3~6개월 간격으로 방사선 추적 검사
- 치유 과정 중 통증, 부종, 동요도 변화 등 모니터링
- 환자의 구강 위생 유지 강조
팁
MTA 사용 후에는 치근단 병소의 방사선 소견이 6개월 이상까지도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완전 치유 평가는 1년 단위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6. 예후 및 성공률
성공률
- 일반적으로 85~90% 이상의 성공률 보고
- 단, 조건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
예후를 좋게 만드는 요소
- 철저한 병소 제거
- 정확한 치근단 절제 및 밀폐
- MTA 사용
- 환자의 전신 건강 및 구강 위생 양호
7. 치근단 절제술 vs 재근관치료
항목 | 재근관치료 | 치근단 절제술 |
접근 방식 | 치아 내부 접근 | 외과적 접근 |
시야 확보 | 제한적 | 넓고 명확 |
병소 제거 | 간접적 | 직접적 제거 가능 |
치유 속도 | 느릴 수 있음 | 상대적으로 빠름 |
적용 사례 | 단순 감염, 재치료 가능 구조 | 재치료 불가, 기구 파절, 복잡 구조 |
8. 실제 사례 소개
사례: 상악 견치 치근단 농양, 근관기구 파절
- 문제점: 근관 내 파일 파절로 재치료 불가
- 치료 계획: 치근단 절제술 + 레트로필링
- 수술 과정: 피판 형성 → 병소 제거 → 치근단 3mm 절제 → 초음파 팁으로 공동 형성 → MTA 충전
- 결과: 6개월 후 방사선상 병소 소실, 임상적 통증 소실
9. 결론
치근단 절제술은 보존 치료의 마지막 단계에서 치아를 지켜주는 강력한 외과적 대안이다.
근관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만성 감염, 기구 파절, 해부학적 제한 등이 있는 경우, 이 술식은 치아의 기능과 수명을 연장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외과적 접근이 동반되는 만큼,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 세심한 술식 적용, 감염 통제, 환자 관리가 필수적이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재료 사용, 체계적인 술후 관리가 동반될 때, 치근단 절제술은 발치 없이도 자연 치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